나는 이제 새로운 확장팩이 오면 메인스토리랑 룩템이나 좀 신경 쓰고 마는 라이트 유저다.
남의 fflog 스킬 한개 단위로 뜯어가면서 절 컨텐츠에 n0시간씩 박는 옛날의 나는 이제 더 이상 없다.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
글로벌 서버 처음 오픈하고 난 후로 황금의 유산의 스토리가 이전 칠흑, 효월과는 궤가 많이 다르다 들었다.
신생이나 홍련에 더 가까운 스타일이라고 들어서 나로써는 상당히 좋았다. 느긋하게 밀수록 더 좋다고, 기대가 됐다.
이번 확장팩은 전반적인 그래픽 업데이트도 동시에 진행됐다.
미코테도 모습이 살짝 달라졌는데, 확실히 다른 점이 있지만 금방 적응했다.
냐냐 캐릭터와 자매 같은 모습.
퀘스트를 시작하니 나를 냅다 배에 태우고 본다.
냐냐한테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배를 먼저 타버렸다.
그 와중에 영상 길이도 애지게 길었다.
귀여운 공주님, 네 사상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나에게 도움을 청했으니 널 왕으로 만들어줄게.
갑자기 분위기 오브라딘호의 비밀.
근데 이 구간 영상 연출이 진짜 좋아져서 놀랐다.
영화인 줄 알았다.;
갑자기 분위기 슬픔의 삼각형.
안대 껴서 자는 지 아무도 모르는 장면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이 기대감에 찬 표정이 참 좋다.
멋진 인트로, 근데 사실 나는 워낙 칠흑 인트로를 좋아해서 그런가 그 보단 살짝 임팩트가 덜했다.
내가 공주의 고향, 툴라 대륙의 수도. 툴라이 욜라에 도착한 것은 한밤 중이었다.
약간 몰래 밀입국 한 기분? 극비 임무를 수행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외국에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서 새벽에 도착한 기분도 나고...
이런 장면이 꼭 있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도시 건설 비화.
신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라는 느낌이 팍팍 들어서 좋았다.
툴라이 욜라의 명물이라는 '샤바아브체'의 나쵸.
그래서 파판 유저들이 그~렇게 나쵸를 먹으면서 게임하라고 추천한다.
이름 얘기가 나오는 김에 하는 말이지만, 정말 생각보다 이름에 익숙해지는 게 쉽지 않았다.
새삼 영어에 대한 내러티브가 내 안에도 당연하단 듯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로 된 이름은 정말로 비교적 쉽게 받아들이고 있었구나. 라고 역으로 체감이 됐다.
글섭에선 이 어려운 이름에 항의하는 의견도 있었다고 하는데,
역시 eng plz :)나 갈기는 나약한 인종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ㅋㅋ
한섭에서도 이런 이슈를 의식해서 그런건지, 이름 번역에 있어서 음차와 의미 차용?을 상당히 고심해서 골랐다고 들었다.
아무튼 이러한 이국적인 네이밍까지 포함해서 나는 여행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
텔레포트 목록의 생소한 이름을 더듬 더듬 외우는 맛이 있다.
이 도시 사람들의 최근 주요 관심사는 딱 두 가지 뿐인듯. 왕위계승전과 전설의 황금향 얘기만 한다.
우리나라도 요근래 탄핵 얘기만 하고 있으니,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나초 사서 나왔더니, 또 처먹고 있냐고 꼽주는 경쟁 상대.
전형적인 빌런 조형이라서, 오히려 나중가면 설정이 더 풀릴 거 같다.
(파판의 스토리텔링이 항상 그런식이었으므로)
근데 개인적으로 너무 멍청해보여서 어쩌나 싶다.
와! 왕궁 개멋있다!
왕위 계승전 시작한대서 갔더니 내 동료와 어전에서 싸우고 있는,
섹시딜프가능충양산유죄도마뱀임금.
와중에 에스티니앙이 나를 가리키며 이 여자는 자신보다 강하니, 더 좋은 대련 상대일거란 투로 소개해주는데 그 호칭이 무척 기분 좋았다.
이어지는 설명에 따르면, 왕위계승전은 곧 황금향을 찾는 일이라고 한다.
의외였던 점은 전설속의 황금향은 이미 굴루쟈쟈가 다녀온 곳이고 봉인해두었던 곳이라고.
왕위계승전이란 명목으로 이제와서 다시 황금향을 열려고 하는 의도는 뭘까?
첫째 왕자 조라쟈는 외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이른바 '외정파'다. cv. 오노 다이스케(죠타로)이고, 능력 좋고 과묵한 핫가이다.
여태 내가 민 분량까지만 봐서는, 전쟁을 일으켜야 인간이 전쟁의 무서움을 안다고 하는데 좀 아이러니함을 느꼈다.;
둘째 왕자 쿼나는 외국의 선진문물을 적극적으로 툴라 안으로 들여오고 싶어하는 녀석이다.
사대주의라고도 할 수 있다.
근데 외형이 다운이를 닮아서 볼때마다 종종 생각난다;
내가 모시는 막내 왕녀님은 평화파. 그리고 멍청이 어쩌구쟈쟈. 이렇게 넷이 후보다.
지금 국내 정세가 이러하니 이들의 주장을 보면서 여러가지 단상에 대해 생각했다.
예를 들면, 과거 식민지 국가로써의 정체성이나, 복지에 드는 비용과 노동,
식민지 착취로 부를 쌓아올린 나라들이 현재 유복한 선진 복지 국가로 유명하다거나 하는 것들.
과연 무결하고 부유한 국정 운영이란건 정말로 존재 가능한 것일까?
아무튼 이들 넷은, 각자의 욕망과, 지지 세력들이 거는 기대를 등에 이고 왕위 계승을 위한 여정에 나선다.
난 이런 파판이 신규 필드 입장 씬에서 틀어주는 소개 문구가 정말 좋다.
나레이션 역을 도맡은 npc 성우의 나지막한 목소리로, 애정이 깃든 시선에서 세계를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알파카 엉덩이가 너무 귀여워. 탈 거로 구할 수 있겠지?
열심히 일하는 노동 알파카. ' ㅅ '
첫째 오빠가 데려온 전설의 커염둥이.
파판 npc와 친애의 상징 캠프파이어 같이 하기. 바닥에 누워 엎드려 있는 아기 npc가 귀여웠다.
아름다운 다음 지역의 풍경. 이름은 못 외웠다.
분명 이전에 지나온 필드들과 겹치는 느낌이 없지 않아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독창적이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는 구간이 있다.
눈으로 레이저 빔 쏘는 갈대 새머리가 웃겼음.
여긴 툴라이 욜라.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그리고 넓다.
걸어 다니기 쉬운 건 아니지만, 거대한 인구와 부가 느껴져서 좋다.
제법 똥폼 잡으면서 나와서 웃겼다.
처음으로 현웃 터졌다.
뭘 멋진척해 니네 그냥 패트와 매트잖아...
왕녀가 양아버지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나온 대사.
파판14 제작진이 모든 확장팩을 걸쳐서 주고 싶어하는 궁극적인 메시지.
나는 이 둘을 지지합니다.
막무가내, 꿈은 크고 아직 어리고 서툰 왕녀와 그의 소꿉친구 길잡이.
세상 살이를 험하게 배워서 어쩐지 시니컬한 면도 있는 게 매력적임.
그리고 이 친구의 진정한 매력은 남들보다 10배 이상 긴 수명 때문에 앞으로의 인생에 수많은 이별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걸 다 듣고 있는 다운 쿼나.
그래 이 개커염스 왕고양이야.
니가 뱃멀미때문에 토하고 있는 동안 내가 널 왕으로 만들어줄게.
잠깐 수도에 다시 들렀다가 찍은 요리 사진.
여기 음식 진짜 맛있게 생겼다.
사실 이 스샷을 쓰고 싶어서 이 일지를 쓰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오늘은 여기까지!